"완벽하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완벽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고 누구나 그렇다시피 불공평이라는 것을 인생의 전반에 차지하면서 살아왔다. 부의 불공평, 성별의 불공평, 교육의 불공평, 나이의 불공평 등. 내가 이득을 보았든 불편을 겪었든 내 주변에는 수많은 불공평이 존재했고 나는 그렇게 존재돼왔다.
20살이 되자마자 나는 학교는 모든 선택권을 나에게 전임했다. 과목의 선택, 복장, 심지어 출석의 유무까지도. 고등학교 때까지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했던 나였으나, 그것은 그냥 지식일 뿐.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터득하지 못했다는 것을 20살이 돼서야 깨달았다. 오랜 시간 자유롭지 못한 생활에 젖어 있던 나는 20살이 돼서야 얻은 권리를 받고 나서야 고등학교 때 잃어버렸던 공평함에 대해서 인식하게 되었다.
사실 나 이외에도 저 말을 하는 많은 사람이 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그 이유는 오랜 시간 걸쳐서 들은 학생에 관한 학생관이 있고 나는 사람들은 학생관에 부합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착한 학생. 모범생. 사람들은 평생에 걸쳐서 언어를 사용하고 그 언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넘어 어떠한 내 인생에 관습을 적용하며 살고 있다. 특히나 각자가 살아왔던 불공평함에 대해 내면 저 밑바닥에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말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도 교육의 공평성에 대해서 말하곤 한다.
학창시절 아무런 권리를 주장하지 않은 채 자유를 침해당했던 생활을 돌이켜만 봐도 쉽게 알다시피 19살 고등학교 졸업식 전까지도 교육의 주체자로써 나와 교사가 어떠한 의미로 교육의 장에 존재하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대학에 입학한 후 대외활동의 목적으로 야간학교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활동을 했었는데 수업을 준비해면 서 비로소 교육의 주체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관심을 넘어 국내 인문 패스파인더에 지원하기까지 큰 역할을 한 정책이 있었는데 바로 ‘국정교과서’였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국정교과서에 대해 갑론을박을 했는데 불공평이라는 맥락으로도 한차례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었다.
희한한 것은 국정교과서를 통해 교육의 불공평을 해소할 수 있지만 국정교과서 때문에 교육의 불공평을 생산할 수 있다는 양날의 칼과 같은 논리였다.
즉, 단일된 교과서로 모두가 공평하게 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교육의 다양성의 기회가 무너지므로 공평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나는 당시 불공평하게 만든다는 측면에 강했었고 ‘당당 교육’ [당사자가 있는 당사자가 존재하는 교육의 준말로써 교육에서 당사자성이 확립되어야만 교육의 추제자인 학생과 교사가 본인만의 정체성을 통해 인문적인 생각을 펼칠 수 있다고 주장한] 조그마한 모임을 만들었다. 당당 교육은 대한민국의 국정교과서와 같은 불공평을 막기 위해서는 교육이 주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교육이 주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개발 과정에는 주체자(학생, 교사)들의 교육과정 참여율 확립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교육과목의 다양성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교육의 다양성을 실천하는 교육기관 '대안학교'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아무리 대안교육에 관한 책을 읽고 논의하고 자료를 모아도 결국 탁상공론에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당 교육이 찾고 싶은 큰 맥락의 인문학은 교육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주체자들이 주체성을 확립하여 교육의 다양성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고 또 더 나아가서 그 교육에 대해 어떻게 변화의 흐름을 제시해야 하는지 조사해 보는 것이었다. 국내 인문 패스파인더에 지원하게 되었고 우리가 원하는 조사 기회를 얻었다.
팀원과 매주 회의하며 ‘당당 교육’ 책자를 만들고 현 실제로 운영 중인 대안교육에 방문하여 인터뷰를 통해 대안학교에 대해 조사했다. 풀무농업고등학교, 간디 대안학교를 직접 찾아가서 인터뷰하고 학교도 둘러보고 학생들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안교육에 관한 대표 출판사 민들레 편집장님과의 인터뷰를 했고, 서울시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에서 실제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여쭈어보고, 그 사업을 진행하는 담당자로써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 인터뷰했다.
2주간의 활동이 마무리되고 또한 불평등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기까지 끌고 왔으나 솔직히 그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대안학교의 다양한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실상 더 복잡한 결과를 맡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인문 파인더를 통해 많은 점을 배우게 되었고 팀원들과 대안학교와 당당 교육이 더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한 아쉬운 점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나는 이 글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텍스트 추가
"당당 교육의 아쉬운 점"
주디스 버틀러는 왜 인간이 언어에 큰 영향을 받을까 대해 언어의 힘을 이야기했었다. 그 이유가 언어는 그 안에 내포된 의미뿐만 아니라 문화 관습을 가지고 있는데 그 기질 때문에 우리는 언어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인문 패스파인더를 진행하면서 인터뷰 내내 인터뷰 내용을 모두 한국어로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질문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한다거나 우리 팀의 질문에 대해 전혀 다른 맥락의 이야기를 한 적이 많았다. 때문에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는 내내 인터뷰가 중구난방으로 진행되었고 인터뷰 내용 또한 주제와 벗어날 때가 많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각각 그 사람이 살아왔던 언어의 '관습'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만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더 용의하고 인터뷰를 계획을 더 견고히 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당당 교육이 건드렸던 대안교육의 색깔은 굉장히 정체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각 학교나 기관의 역사나 가치관 정체성에 대해서 공부의 양이 부족했음을 느꼈다. 풀무농업고등학교건 간디 대안학교건 우리는 그들에게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차원을 넘어서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같이 논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대안교육의 아쉬운 점"
대안이라는 점이 워낙 큰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어서 간단히 지켜본다면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깊숙이 들여다보면 정말 크게 각 학교마다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 사실 내가 대안교육이라는 새로운 방향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이유도 다양한 학교들이 각자의 이념을 가지고 모두 다른 교육 진영을 준비한다면 옳고 그름, 경쟁, 불평등 등 문제로 지적되는 사회의 아픔이 해소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각 모든 대안적인 교육기관들이 그 자리를 지켜나가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절실히 대안적인 교육 가관들이 연대하여 공교육에서 타자와 받거나 공교육을 타자화하지 않고, 상대화하여 교육부에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대안교육 기관들이 자체적으로 교육을 해내어 가고 있지만 교육에서의 고립은 굉장히 위험하다. 다양한 교육 진영을 원해서 대안교육을 설립했던 당시 목표처럼 대안교육기관들이 더 큰 폭을 가지며 사회에 들어오길 바란다.
"배운 점"
우리가 어떤 논란을 제시하고 이야기할 때에 있어서 단순히 그 대상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 대상을 말하고자 하는 시대성(시간성), 그 대상을 말하는 정체성과 대상의 겹쳐지는 부분 그 지점에 도달해야만 청자의 귀에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단순히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국한되지 않고 시대성과 정체성까지 포함하여 많은 공부를 통해 큰 맥락을 읽어낼 수 있는 수준에 올라와야만 나의 '수'를 쓸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맹인이 코끼리의 꼬리를 만지며 밧줄이라고 외치지 않으려면 절대 한 가지 관점에 치중해서는 안 된다. 대안교육기관을 방문하면서 그들이 기존 공교육과의 차별성을 두고 그들 자체적인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자 하는 목적의식 때문에 오히려 차별성을 두어야 한다는 프레임에 갇혀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당당 교육이 가장 두려워해야 할 부분도 이와 같다. 그들을 반면교사 삼아, 단순히 어떤 현상에 대해서 불편함을 가지고 불편함만을 들여다보지 말아야 한다. 어떠한 시대에 살고 있나 어떤 부분을 말하고 있나 그것은 무엇인가 넓고 크게 봐야 한다.
"결론"
완벽한 교육이란 사실 없다. 하지만, 단점과 한계를 인정하고 발전하려고 하는 교육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그 시대에 맞는 교육이 당시에 맞는다고 하더라도 현재는 퇴물인 방식일 수 있다. 끊임없이 보완하고 객관적이고 날카롭게 보는 시각만이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교육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my interes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은 같이 마셨는데 살은 왜? 나만 찌는 걸까?[마시는 것_에 대한 진실] (0) | 2019.05.01 |
---|---|
제조업체 원재료 납품시 필요한 절차 [OEM 조건, 건강기능식품 제조 조건&기준] (0) | 2019.04.29 |
충북대학교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CORE) 국내 인문패스파인더 프로젝트 수행 계획서[합격서] (0) | 2019.04.27 |
식품의약품안정처 기준 고시형, 개별인정형원료 정의 및 고시형 전환조건 (2) | 2019.04.24 |
직업군에 따른 필요한 영양소 및 질병 (0) | 2019.04.23 |